그리스 산불 진화 중 헬기 2대 충돌…조종사 2명 사망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으로 확산하는 대형 산불을 진화 중이던 소방 헬기 2대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 시간) AP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헬기 한 대가 강풍에 조종력을 잃고 다른 헬기와 충돌했다. 한 대는 폭발 후 추락했고, 다른 한 대는 비상착륙했다.

영상에는 헬기 한 대가 다른 헬기 하부와 충돌한 뒤 폭발하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추락한 헬기의 조종사 2명은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조종사들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고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망자들이 덴마크인과 그리스인이라고 밝혔다.

다른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 헬기는 호주의 맥더모트 항공이 그리스에 임대한 것으로, 총 15대가 운용되고 있다. 맥더모트 항공은 지난 7년간 그리스에서 작전을 지원해왔다.

그리스에서는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건조한 산림과 산악지대를 거쳐 아테네 외곽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앞으로도 매우 어려운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시속 125㎞에 달하는 강풍이 산불 진화 작업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람이 이처럼 강하게 불면 우리가 보유한 수십 대의 소방 항공기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없다”고 했다.

아테네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해안 마을 일대는 하룻밤 사이 100채가 넘는 주택이 불에 탔다. 당국은 500명이 넘는 소방관과 산림특공대를 투입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산불은 크레타섬과 펠로폰네소스반도 남부, 케팔로니아섬, 에게해 여러 섬으로 번지며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지고 광범위한 산림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주에도 산불 진화 중이던 소방관 3명이 부상 끝에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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