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사’ 백인천 전 감독 추모…”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국민 타자’ 이승엽이 선수 시절 은사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했다.

이승엽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감독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게시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이날 오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뇌경색 악화로 쓰러져 위독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이승엽과 백인천 전 감독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전 감독은 1996~1997년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서 선수 이승엽을 지도했다.

1996년 데뷔 2년 차 신인이던 이승엽은 그해 122경기에서 타율 0.303 9홈런을 기록하며 일찍이 꽃을 피웠다.

이승엽은 “감독님과 저는 정말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제게 감독님께서는 늘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께서는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정말 소중한 분이셨다”고 돌아봤다.

홈런타자가 되고 싶다던 그에게 백 전 감독은 특별히 애정을 쏟았다.

이승엽은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그리고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진하고 부족했던 저는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조금씩 강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진정한 프로야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승엽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 제가 꿈꾸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셨다”고도 강조했다.

그리고 백 감독의 특별 지도를 받은 이승엽은 이듬해인 1997년 타율 0.329(517타수 170안타) 3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89를 찍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그해 홈런왕, 타점왕(114타점), 안타왕 등을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했던 백인천 감독님께서 이제 이 세상을 떠나셨다”며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 야구 인생에 큰 꿈을 심어주시고, 제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감독님께서 제게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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