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임산부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태백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 10일 정식 개원하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 최저 수준의 파격적인 이용료를 내세워 ‘원정 산후조리’를 막겠다는 포부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와 원정 출산 관행이라는 현실적 장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태백시와 공공산후조리원 등에 따르면, 황지동에 위치한 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 14일부터 첫 입소를 시작해 현재 태백시민 산모 2명이 이용 중이다.
개원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뜨겁다. 5월과 6월 예약이 각각 5명씩 확정됐으며, 하루 평균 5~10건의 상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예비 부모 6팀이 시설을 견학하는 등 현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단연 경제성이다. 2주 기준 이용료는 180만원이지만, 태백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은 90%를 감면받아 실제 본인 부담금이 약 18만원에 불과하다. 하루 약 1만2000원에 전문 물리치료사와 간호 인력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예비 산모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우려는 태백 지역의 저조한 출생아 수다. 2025년 태백의 총 신생아는 97명에 그쳤으며, 2026년 들어서도 3월까지 누적 신생아는 27명(1월 11명, 2월 8명, 3월 8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황지동(12명)과 상장동(10명)에 편중되어 있어 지역 내 수요가 조리원의 운영 규모(10실)를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 큰 걸림돌은 ‘원정 출산’ 관행이다. 현재 태백에 산부인과 의료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산모 증가와 의료 인프라 격차로 인해 지역 임산부의 80% 이상이 인근 대도시로 원정 출산을 떠나고 있다.
출산한 병원과 연계된 조리원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외지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들을 다시 태백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태백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비스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39년 공공의료 경력의 베테랑 원장을 필두로 약 20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했으며,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며 산후 회복을 돕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또한 ‘아이키움센터’와 연계해 임신부터 산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은 분명 큰 장점이지만, 원정 출산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산모들이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는 의료적 신뢰와 케어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공공산후조리원 안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태백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공공산후조리원은 태백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복지 거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6월부터 이용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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