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성조지 발행인, 편집장, 수석 기자 해고

[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각) 미군 기관지 성조지(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의 발행인과 편집장, 수석 기자를 명령 불복종을 내세워 해임했다.

에릭 슬라빈 성조지 편집장은 자신이 미군에 의한 잠재적인 검열에 반대하는 인터뷰를 한 뒤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해임됐다고 밝혔다.

슬라빈은 자신과 발행인 맥스 레더러, 그리고 중동 담당 기자 라라 코르테가 모두 해임 통지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레더러는 바로 앞서 편집권 독립이 침해됐다며 사임한다고 발표한 상태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언론에 대해 점점 더 대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슬라빈은 자신이 “군 복무자들을 위한 뉴스에 대한 가상의 검열은 금지선에 해당할 것이라고 CBS 인터뷰에서 밝힌 것” 때문에 해고됐다고 말했다. 코르테도 같은 인터뷰에 참여했다.

슬라빈은 “나는 성조지가 법률과 국방부 자체 정책이 요구하는 대로 편집상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언론계 지도자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마크 셰프 주니어 미국 내셔널 프레스클럽 회장은 슬라빈의 해임을 “국방부가 군에 관한 보도를 지시하려는 또 하나의 뻔뻔한 시도”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셰프는 “신문 편집자가 자신의 편집국의 편집 독립성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는 이유로 해임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독립적인 보도에 의존하는 모든 기자와 모든 미군 구성원이 이를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르테는 X에 “오늘 나는 CBS 기자에게 내가 성조지를 위해 일하며 국방부를 위해서도, 행정부를 위해서도, 어떤 정책 결정자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국방부가 나를 해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썼다.

이번 주 초 오랫동안 발행인을 맡아온 레더러는 내달 말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방부가 자신의 사전 동의 없이 현역 군인인 새 부발행인을 신문에 자신의 직속으로 배치한 지 몇 주 뒤에 퇴임을 발표했다.

2007년부터 발행인을 맡았으며 성조지에서 30년 동안 일해 온 레더러의 퇴임은 국방부가 편집권을 행사하고 자신들이 “깨어 있음에 따른 산만한 요소”라고 주장하는 것들을 없애기 위해 움직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레더러는 이번 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나의 리더십 철학과 성조지의 가치와 사명에 대한 나의 이해가 국방부 지도부가 이 조직에 대해 갖고 있는 방향과 근본적인 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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