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이 만든 거대한 동심원 구름…왜 [우주서 본 지구]

[지디넷코리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 팔마 섬에서 분출한 화산 상공에 형성된 특이한 동심원 형태의 구름 고리가 우주에서 포착된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2021년 10월 1일, 화산 폭발로 발생한 연기와 화산재가 갇혀 스페인 라 팔마 섬 상공에 거대한 구름 고리가 나타났다. (출처=NASA/MODIS/Aqua)

해당 사진은 2021년 10월 촬영된 것으로, 화산 폭발로 발생한 연기와 화산재가 상공에 갇히면서 라 팔마 섬 위로 거대한 구름층이 형성된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동심원 모양의 구름 고리는 수주 동안 이어진 화산 분화 과정에서 분출된 수증기와 연기, 화산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화산 분출로 발생한 연기 기둥은 지표면에서 약 10~50㎞ 상공에 위치한 성층권을 향해 계속 상승한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사진이 촬영된 당시에는 드문 기온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높은 고도에 따뜻한 공기 층이 형성되면서 마치 뚜껑처럼 연기 기둥의 상승을 막았고, 갇힌 연기와 화산재가 바깥쪽으로 퍼져 나가며 거대한 동심원 형태를 만들어냈다.

2021년 스페인 라 팔마 섬에서 폭발한 화산의 모습 (사진=위키피디아/에두아르도 로바이나)

라 팔마 섬의 화산은 2021년 9월 19일 약 50년 만에 처음 분화했다. 당시 거대한 용암 분수가 하늘로 치솟았으며, 분화 과정에서 높이 약 200m에 달하는 새로운 분화구가 형성됐다. 이후 화산은 2021년 말까지 수개월 동안 용암을 분출했다.

85일간 이어진 분화 기간 동안 최대 섭씨 1100도에 달하는 약 2억㎥의 용암이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은 약 6.4㎞를 이동하며 토도케 지역 건물 약 3000채를 파괴한 뒤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 갔다. 이번 분화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으며, 화산 가스의 영향으로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과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임브리지대학교 화산학자 마리 에드먼즈는 지난해 4월 라 팔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피해는 정말 끔찍했다”며 “특히 분화구가 마을과 매우 가까운 곳에 형성됐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지 인근에서 화산 폭발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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