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규제당국이 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샘스클럽을 소환해 경고 조치했다. 명목상 위생에 대한 경고를 했지만 미국의 중국 군사기업 제재 시점과 맞물린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최근 샘스클럽 본사인 월마트(중국)투자유한공사 책임자에 대해 책임 관련 웨탄(約談·미리 약속해 대화하는 것)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이나 개인 등을 소환해 질책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경고 조치로 볼 수 있다. 앞서 중국 상무부 등 관련 당국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당시인 지난해 3월에도 월마트가 중국 공급업체들을 상대로 공급가 인하를 요구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월마트와 웨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한동안 발견된 샘스클럽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많이 발생한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웨탄을 통해 중국의 법률·규정에 따라 식품 경영 활동을 할 것과 식품 안전 의식을 확고히하고 식품 안전 주체의 책임을 엄격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적으로 실천하고 전 유통망에서 식품 안전 위험을 엄격히 방지하고 공중 음식에 대한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것을 주문했다.
샘스클럽은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산하의 창고형 대형마트로 최근 경쟁이 극심한 중국 유통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웨탄은 그간 빈번하게 발생해온 샘스클럽의 식품 안전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3월에는 샘스클럽의 인기 제품인 유기농 동결건조 딸기의 위탁생산 공장이 같은 달 잔류농약·중금속 기준 초과 제품을 생산해 적발된 곳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4월에는 한 소비자가 광둥성 선전의 샘스클럽에서 구매한 우동을 먹는 과정에서 구더기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이달에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 소비자가 구매한 태국산 코코넛 중 일부 과육이 보라색을 띠었고 어린이가 이를 마신 뒤 설사를 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미국 기업 소환이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가 이뤄진 비슷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알리바바·비야디(BYD)·바이두 등 188개 기관·기업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별도의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