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이 추가로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이란 제재 효과로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경제 압박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제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방중 일정이 다시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당 일정은 당초 3월 말로 계획됐으나 이란 전쟁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과의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당분간 중동 지역에 주둔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긴장 완화 속에서도 상황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베선트 장관은 에너지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전쟁이 끝난 뒤 유가는 올해 초는 물론 2020년이나 2025년 어느 시점보다도 훨씬 낮아질 것”이라며 현재의 가격 상승은 ‘단기적 변동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3개월, 6개월, 9개월물 선물 가격을 보면 이미 더 낮다”며 “안정이 회복되고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이 강화되면 분쟁 프리미엄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대(對)이란 경제 압박 작전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화된 제재와 해상 압박으로 인해 현재 이란의 원유 저장 시설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며 “수일 내로 하르그섬의 저장 시설은 가득 찰 것이며, 취약한 이란의 유정들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그런 상황이 시작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부과하는 통행료 수입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수입은 130만 달러(약 19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과거 일일 석유 수익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이 물가 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목표는 양국 경제 관계에 ‘예측 가능성의 기준’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디리스킹(de-risking)을 넘어 공급망 압박을 완화할 ‘구조적 안정기’로 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역 관계 정상화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무역 관계를 조금이라도 정상화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디플레이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에너지 정책과 대중 관계 개선을 ‘원투 펀치’로 표현하며 “에너지 정책이 주유소 가격을 낮추고, 안정된 미중 관계는 소비재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이 조합이 수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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