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세은 인턴기자 = 생후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동이 수학과 언어 능력 평가에서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진이 전국 단위 종단조사인 중국가족패널조사(CFP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장기간 모유 수유를 경험한 10~15세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수학과 언어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순한 수유 여부보다 수유 기간이 길수록 인지 수행 능력과 관련성이 커지는 경향에 주목했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유지됐다.
가계 소득과 무관하게 장기 모유 수유와 인지 발달 간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또 생후 6개월 이상 모유 수유가 인지 능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행동 발달과도 긍정적인 관련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모유 수유의 이점은 여러 전문가가 꾸준히 강조해왔다. 모유수유의학회의 줄리 웨어 박사는 모유를 ‘맞춤형 약’에 비유하며 “영아의 면역력을 높여 감염병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당뇨, 천식, 소아암 위험까지 낮추는 보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웰 코헨 아동의료센터의 앤드류 에데스만 박사도 “단순한 수유 여부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했는지가 아이의 인지 발달과 행동 조절에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모에게도 이점이 있다.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1년 이상 수유’를 실천하는 미국 여성은 35% 수준에 그친다. 짧은 출산 휴가와 직장 내 지원 부족 등 열악한 보육 환경이 장기 수유를 가로막는 사회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유 수유와 아동 발달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이번 연구는 장기간 수유와 학업 성취 간 연관 가능성까지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가정 환경과 부모 교육 수준 등 복합적 변수가 함께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인과관계를 해석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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