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시정 조치가 항공 노선을 이용하는 부산지역민에게 오히려 피해가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항공 노선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 2019년 대비 90% 이상의 공급 좌석을 유지하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최근 이를 이행하라며 시정조치가 내렸다.
이로 인해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로 중단했거나 횟수를 줄인 노선을 증편하거나 재취항을 이미 실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6일부터 3년 만에 부산~괌 노선을 재운항한다. 11월1일부터는 하루 2편 등 총 주 14회 운항한다. 또 부산~다낭 노선도 기존 하루 1편에서 지난 9월3일부터 주 4회 증편했으며, 지난 1일부터는 하루 2편을 띄우고 있다.
부산~세부 노선도 2년여 만에 재운항한다. 지난 7월25일부터 하루 1편 운항하던 이 노선은 8월1일부터 하루 1편 증편해 총 하루 2편이 운항한다. 오는 26~31일 하루 3편의 항공기가 세부를 향한다.
대한항공은 부산~다낭 노선을 지난 8월1일부터 에어버스사 A330(272~284석) 항공기를 하루 1편 운항한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보잉 B737(138~188석) 증편 운항하다가 올해 말까지 A330 항공기로 변경해 운항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오는 10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아시아나항공분 공급 좌석 운항까지 총 하루 3편을 부산~다낭 노선에 띄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뀐 여행 트렌드 만큼 공정위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괌 노선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제주항공도 13년 만에 폐지한 바 있다. 베트남 다낭 노선도 근래에 인기가 떨어지고 대신 푸꾸옥, 달랏, 사파, 무이네 등 다른 도시가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규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다낭, 괌 등은 이미 여행을 많이 갔던 지역”이라며 “최근에는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외국 관광도 대도시에서 소도시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후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장은 “항공사들이 공정위 규정 이행으로 인해 지역민들이 요구하는 노선은 개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항공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부산발 공급좌석 유지, 특정 노선이 아닌 권역별 공급좌석 유지 등 항공사의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지역민들의 요구도 반영할 수 있도록 공정위가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며 “항공사가 통합을 한다고 해서 무 자르듯 제재를 하는 것은 옳은 방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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