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에티오피아 정부가 수단 국경 부근의 서부도시 아소사 주재 수단영사관을 폐쇄하도록 명령하고 4일(현지시간) 수단인 직원 6명을 추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런 상황이 두 나라의 긴장관계가 악화하고 국가간 결속이 약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전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수단 정부가 국내 전력망 등 기반시설에 대한 무인기 공격을 받고 있으며 그 무인기들이 에티오피아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이번 영사관 폐쇄와 외교관 추방은 가장 최근의 사건으로, 에티오피아는 지난 10월 1일에도 에리트리아 대사관을 폐쇄시키고 에리트리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한 적이 있다.
에리트리아도 에티오피아와의 외교 단절로 보복 대응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달 이집트 외교관들도 추방했다. 이집트와의 외교관계는 블루 나일 강에 에티오피아가 건설한 그랜드 르네상스 댐의 건설로 이집트 정부가 나일강 물사용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 오래 전 부터 이 문제로 악화되어왔다.
에티오피아의 한 정보기관원 제보에 따르면 수단 영사관 직원 6명은 48시간 이내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제보자는 자신이 언론에 이를 밝힐 권한이 없다면서 익명을 요구했다.
수단 영사관 측도 이번 추방 명령을 확인해주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 일요일인 1일 수단 대사를 초치해서 아소사 영사관 폐쇄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영사관 직원들이 3일 저녁 출국했다면서,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가뜩이나 험악해진 외교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보자인 수단 관리들은 이번 추방 결정의 특별한 이유는 밝혀주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주재 수단 대사는 아예 언급을 거절했다.

에티오피아 외무부도 지난 달 다른 나라 외교관들 추방과 달리 이번에는 추방 사실과 이유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수단 외무부는 수단의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사용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제 무인기들이 에티오피아로부터 발사되어 국내 전력망 등 기반시설을 파괴했다고 지난 달 31일 밝힌 바 있다.
수단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서 유엔안보리와 아프리카연합(AU) 평화안보위원회에 에티오피아정부에 대한 공식 고발장을 접수 시켰다.
에티오피아와 UAE는 그 동안 수단의 RSF 반군의 무장이나 군사지원을 위해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들이 수단 국내에서 반인권적인 학살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11월 1일 수단 북부 도시들인 알 다바와 아부 하마드가 무인기 공격을 당해서 전력망이 파괴되자, 수단 정부와 비상대책본부 법무관들은 RSF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후 전투가 격화하면서 전기 뿐 아니라 수돗물 공급과 필수 의료시설 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에티오피아 외무부는 지난 5월 5일에도 수단 정부의 비슷한 비난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단호히 부인했다. 오히려 수단 정부가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반란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이후로 양국 관계는 더 이상 외교 공관이 유지될 수 없을 정도의 파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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