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대 우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패배로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금융 지원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재선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4일(현지 시간)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약화가 밀레이 정부에도 악재라고 진단했다.
핵심은 금융 지원이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 최대 채무국이다. 채무는 약 560억 달러(75조6000억원)에 달한다. IMF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협조가 중요하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정부가 IMF와 합의한 일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영향력이 밀레이 정부를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의지가 달라지거나 IMF가 그의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지원이 이어질 수 있지만, 선거 패배로 대통령의 힘이 약해진 만큼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총선을 앞두고 200억 달러(27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약속했다. 아르헨티나는 이 중 25억 달러(3조3750억원)를 사용한 뒤 올해 1월 전액 상환했다.
스와프는 여전히 유효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추가 지원과 관련해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미국의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실행 여부에는 의문이 남는다. 지난해에도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를 앞둔 우방 정부를 돕는 데 국가 자금을 쓴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의 충돌도 부담이다. 라나시온은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면 밀레이 정부에 대한 지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도 녹록지 않다. 라나시온은 아르헨티나가 장기간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침체 위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최대 우군의 영향력마저 줄어 밀레이 대통령의 재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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