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주의회 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에 연정을 유지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총리와 집권 기독민주당(CDU) 대표직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SPD가 연정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당도 그렇고 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나라의 민주적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CDU·SPD 연립정부를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르츠 총리는 최근 선거 결과를 “중대한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연방정부의 정책이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선거 결과와 그 원인은 나 한 사람을 넘어서는 문제”라며 자신에게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CDU는 이달 치러진 작센안할트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베를린 선거에서도 좌파당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메르츠 총리는 좌파당과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파괴적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베를린 유권자의 40% 이상이 의회정치 제도를 의심하고 급진적이며 단순한 해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세력에 투표했다”고 비판했다.

좌파당의 민간기업 소유 주택 사회화 공약에도 반대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에서는 사유재산을 몰수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국제 투자자들에게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정책이 외국인 투자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는 베를린에서 “과격하고 공개적인 반유대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며 좌파당 일부 조직과 인사에게 제기된 반유대주의 의혹도 문제 삼았다.
메르츠 총리는 “누구도 인사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퇴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금과 의료, 세금, 복지제도 개혁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메르츠 총리가 연방의회에 신임투표를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SPD도 연정은 유지하되 개혁정책이 공정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AfD는 “CDU를 가루로 만들었다”며 연립정부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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