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대구·청주·양양·무안…지방공항 5곳 중심 ‘관광권’ 키운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역대 최다 행진을 이어가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돌리기 위해 정부가 김해·대구·청주·양양·무안 등 5개 지방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관광권을 육성한다. 내년 국비와 지방비 935억원을 투입해 국제선 유치부터 지역 교통, 관광 콘텐츠, 해외 마케팅까지 묶어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방공항을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입국 관문으로 삼고 주변 관광도시를 연결해 입국부터 이동, 체류, 체험, 소비까지 이어지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방한 관광 시장의 성장세가 정책 추진 배경이다.

1~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280만30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다. 지난해 연간 방한 외국인도 약 1894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과 여행 동선이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정부는 지방공항으로 바로 입국해 인근 도시를 여행하는 구조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관광권은 지방국제공항이 있는 ‘관문도시’와 고속철도(KTX)·고속버스 등 광역교통망으로 접근할 수 있고 특화 관광자원을 갖춘 ‘연계도시’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방식이다.

5대 관광권은 ▲김해공항 관광권 ‘부산~경주~울산~거제·통영’ ▲대구공항 관광권 ‘대구~경주~안동’ ▲청주공항 관광권 ‘청주~공주·부여~익산·전주’ ▲양양공항 관광권 ‘양양~강릉~속초’ ▲무안공항 관광권 ‘무안·목포~옛 광주~여수’ 등이다.

특히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관광권은 경북 경주시를 공동 연결점으로 삼는다.

김해공항 관광권은 부산의 K-컬처와 도심 해양·레저, 울산의 산업·마이스 관광자원, 경남 거제시·통영시의 남해안 경관과 웰니스·문화예술, 경주의 역사 자원 등을 묶는다.

대구공항 관광권은 대구의 의료·도심·근대역사 관광, 경북 안동시의 유교문화, 경주의 신라 역사 자원을 연결한다.

정부는 두 관광권의 지리적 인접성과 실제 외국인 여행 동선을 고려해 경주를 연결고리로 통합 육성하기로 했다. 김해공항의 동·남해안 관문 기능과 대구공항의 내륙 교통망을 결합하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관광권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주공항 관광권은 충북 청주시에서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전주시까지 백제 역사와 전통문화 자원을 잇는다.

청주공항에 도착한 외국인이 수도권으로 곧장 이동하지 않고 충청·전북에 머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입출국 동선을 무안공항까지 연결·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청주공항은 최근 지방공항 가운데 국제선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은 194만2061명으로 개항 이후 최다였다. 올해는 6월4일 이미 누적 100만 명을 넘어섰다. 1~5월 국제선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증가했다. 올해 하계 기준 국제선 노선도 19개로 인천·김해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양양공항 관광권은 강원 양양군·강릉시·속초시를 묶는다.

설악산과 동해안 서핑, K-콘텐츠 촬영지, 동계올림픽 유산, 해양관광 등을 결합해 산·바다·문화·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복합 관광권으로 키운다.

다만 국제선 기반 회복은 과제다.

양양공항은 2023년 이후 국제선 정기편이 끊긴 상태다. 4월 파라타항공이 양양~중국 상하이 노선 주 3회 운수권을 배분받으면서 국제선 정기편 운항 재개 가능성은 열렸다.

무안공항 관광권은 무안군·목포시, 옛 광주광역시 지역, 여수시를 연결한다.

무안공항을 항공 관문으로, 옛 광주광역시 지역의 KTX와 여수항 크루즈를 각각 철도·해상 관문으로 활용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형태다. 남도 미식을 공통 자원으로 서해안 관광, 문화·예술, 섬·레저를 묶는다.

무안공항은 정상 운항 재개가 선결 과제다. 2024년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폐쇄된 상태다. 국토부는 활주로와 안전시설 등을 점검하며 재개항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5대 관광권에 2027년 정부 예산안 기준 국비 659억원, 지방비 276억원 등 총 935억원을 투입한다.

육성 전략은 ‘골드’(GOLD)다. 방한객의 여정을 따라 지역을 세계인에게 알리고(Global Branding), 지방으로 바로 입국하게 하며(One-Stop & Pass), 교통·결제를 끊김 없이 연결하고(Linkage),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목적지(Diversity)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비 659억원 가운데 관광권 공동 브랜드 구축과 해외 홍보에 180억원을 투입한다. 지방공항 국제선과 크루즈 유치·관광상품 개발에 143억원, 관광권 내 도시 간 대중교통 연결과 결제 편의 개선에 149억원, 지역별 특화 관광 콘텐츠 육성에 187억원을 배정한다.

교통과 관광 혜택을 결합한 ‘한국관광 통합패스’도 관광권을 중심으로 도입한다.

지방공항에서 인근 도시와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대중교통망을 개선하고 교통 결제와 관광지 할인 등을 결합해 외국인의 지역 여행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문체부는 관계 부처, 지방정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2027~2030년 관광권별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다. 광역·기초지방정부의 행정 경계를 넘어 여러 지역을 묶는 초광역 관광권으로 육성하고 수도권·제주 관광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지난해 5대 관광권 내 지방공항과 항만을 통한 입국객은 256만 명이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방한 관광 입국객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입국 3000만 명 시대를 열고 4000만 명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 입국 구조로는 역부족이다”며 “방한객의 입장에서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지방공항 중심으로 방한 관광 ‘골든 루트’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문체부는 지방정부, 관광공사와 손을 잡고 지역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는 것부터 교통, 쇼핑, 숙박 등 수용 태세 개선, 관광 매력 발굴·육성 등에 힘을 쏟겠다. 관광권을 육성해 2029년 입국 3000만 명, 지방 입국객 5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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