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낸 이란의 대 미국 종전안 답변과 관련 11일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의 최신 제안은 합리적이고 또 관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서 이란 최신 제안은 전날 이란 관영 방송이 보도한 이란의 대 미국 답변을 가리킨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우리가 본문에서 제안한 모든 것은 합리적인 요구, 책임감있는 요청 및 관대한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이란의 국익뿐 아니라 지역 전체와 세계의 이익 및 안정을 위한 것”라고 이란 텔레비전이 보도한 기자 브리핑에서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말 이란에 14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으며 협상 진전이 없자 호르무즈해협 밑에서 이란 해안봉쇄 작전을 계속하고 여기에 미군의 호르무즈해협 북상을 상정한 페르시아만 진출 작전을 선전하고 실행했다.
이 작전은 이틀 만인 4일 포기되었으나 6일 미 매체 액시오스가 마치 미국과 이란 양국이 종전안을 한 페이지짜리 양해각서로 절충한 냥 보도했고 트럼프는 다음날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란과 대합의가 임박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화제의 메모는 미국의 14개항 제안을 한 페이지로 미국이 압축한 것에 불과했으며 이란은 이 제안에 대한 답을 질질 끌다 10일에야 내놨다. 이 답을 본 트럼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만 했는데 수 시간 뒤 이란 방송이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란의 요구 사항 즉 종전안에는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포함 모든 전쟁행위 중단, 전쟁 피해 보상,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주권 인정, 미군의 이란 해안봉쇄 해제, 차후 공격중단 보장, 대 이란 제재 총체적 해제 및 석유판매방해 금지 그리고 미국이 동결한 이란 해외자산 복권 등으로 트럼프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란의 일방적, 독불장군식 요구가 나열되어 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의 우라늄농축의 핵물질 확보행위 20년 이상 중단, 기존 고순도 농축물 전량인계 및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완전 손떼기 및 역내 대리세력 활용 중단을 주장했으며 이란이 지엽적으로 완화하는 시늉을 한 뒤 요체는 다 받아들일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왔다.
이란 방송이 전한 이란 답변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처음부터 사태를 오판하고 있거나 실상을 알고도 이를 호도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액시오스의 양해각서 보도는 소식통이라는 미 고위관리 2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이라는 비판도 할 수 있다.
이날 바가에이 대변인은 “(종전협상) 절차의 계속과 관련하여 우리는 그간 모든 교란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란 국익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이익을 확보하는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다.
한편 이란 외교부의 이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의 통합지휘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피가리와 함께 이란 전쟁 후 이란의 매서운 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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