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유럽 “美 국민 새 역사 썼다…민주주의 승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을 환영하는 한편 유럽의 안보·경제적 자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한 선거 결과를 환영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입법 의제에 대한 견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이번 선거 결과를 “민주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 민주주의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며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스스로 역사를 쓴다”고 말했다. 롤랑 레스퀴르 경제장관은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외교 정책의 통제권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증오와 성차별, 기후변화 부정, 엘리트층의 특권을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엑스(X)에서 스페인 야당 지도자들을 겨냥해 “극우 물결의 확산세는 멈췄으며 오히려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선거 결과와 별개로 유럽의 안보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베아테 마인들라이징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유럽의 안보와 번영이 미 캔자스주나 아이오와주 유권자들의 선택에 좌우돼선 안 된다”며 자체 방위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강력한 유럽연합(EU)이 안정적인 대서양 양안 관계의 토대”라며 캐나다 등과의 협력 확대도 언급했다.

슈테펜 마이어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서양 양안 동맹을 유지하려면 더 유럽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유럽이 동맹 내에서 더 큰 책임을 지고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체코는 미국 정치의 항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한 점을 환영하며 생활비 문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협력할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중동 긴장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의회 교착과 탄핵 시도가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까지 탄핵과 거부권 행사가 이어져 정국 교착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분쟁을 끝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와 이탈리아, 덴마크는 민주당의 승리를 환영하면서 유럽의 자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스펜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이번 결과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하면서, 공화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한 점을 평가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미국 국민의 뜻을 언제나 존중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텔 스칼데모세 덴마크 유럽의회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친환경 전환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유럽이 더 강하고 자립적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구성되는 미 의회는 2027년 1월 임기를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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