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지킨다?…오픈AI의 승부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전력 수요가 몰릴 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줄여 전력망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AI 데이터센터를 전력망 안정에 기여하는 시설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4일(현지 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그리드 프로텍터스 프로그램(Grid Protectors Program)’을 발표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AI 시설의 전력 사용량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게 골자다.

오픈AI는 전력회사와 협의해 시설별로 줄일 수 있는 전력량과 대응 속도, 감축 가능 시간을 정할 계획이다. 자체 배터리와 발전 설비를 갖춰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픈AI는 “가정과 소규모 기업이 컴퓨팅 시설에 필요한 전력 비용을 대신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과 물 사용량 증가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커졌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망 확충 비용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픈AI는 미국 조지아주 에핑햄카운티에 짓는 데이터센터를 첫 적용 사례로 제시했다.

회사는 조지아파워와 25년간 약 32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최대 1000㎿는 전력 수요가 몰릴 때 사용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망 구축 비용도 오픈AI가 부담한다. 기존 이용자에게 관련 비용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취지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명칭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를 ‘AI 컴퓨트 캠퍼스(AI compute campus)’로 부르는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컴퓨팅과 전력 인프라, 일자리 창출까지 담당하는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조지아주 에핑햄카운티 시설을 제외하면 다른 시설의 구체적인 전력 감축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시설은 오는 2028년 전력 공급을 시작해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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