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의 대규모 에너지시설 공습으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곳곳에서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트램·트롤리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날 인구 약 300만명인 키이우시와 키이우주 곳곳에서 전기나 수돗물이 수시간씩 끊겼고, 공급 차질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역 전력망 시설이 손상돼 키이우시와 주변 키이우주에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 운영사 우크르에네르고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긴급히 중단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의 전력 공급 상황은 극도로 어렵다”며 “적군이 우크라이나 통합 전력망을 계속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전이 심한 지역에는 주민들이 휴대기기를 충전하고 뜨거운 차를 마실 수 있는 난방 쉼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수돗물 공급 차질은 페체르스키·포딜스키·홀로시이우스키 등 3개 구와 키이우 서쪽 외곽 마을에서 확인됐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키이우시 당국은 전력난으로 3일 저녁부터 트램(노면전차)과 트롤리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 공습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시설을 겨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밤새 공격용 드론 289대와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해 전국 여러 지역의 발전소와 변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르에네르고는 이번 공습을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 중 하나로 규정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에너지시설이 20차례 넘게 공격받아 전력망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군수공장과 우크라이나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키이우 에너지시설에 대한 집중 공습을 재개했다. 이후 키이우에서는 지역별로 번갈아 전기를 끊는 순환 정전이 다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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