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서비스 중인 3인칭 PvPvE 슈터 ‘아크 레이더스’에 지난 8일 대규모 업데이트 ‘얼어붙은 산길’이 적용됐다.
올해 최대 규모로 단행된 이번 패치는 신규 지역 ‘펜돌라 고개’와 거대 던전 ‘엠퍼러’를 추가하며, 단순한 파밍 경쟁을 넘어 가혹해진 환경과 사투를 벌이는 익스트랙션 슈터 본연의 진입장벽과 긴장감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메인 무대인 ‘펜돌라 고개’는 과거 ‘엑소더스 프로젝트’의 운송 거점이다. 고풍스러운 이탈리아 마을을 모티브로 삼은 이곳은 파괴된 건물 잔해와 산악 지형이 얽혀 있어, 희귀 자원을 노리는 레이더(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유혹하면서도 시각적인 압도감을 선사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진정한 공포는 눈보라와 함께 밀려오는 기후 변화에 있다. 펜돌라 고개에 무작위로 몰아치는 ‘급속 동결’ 현상은 단순한 시야 차단을 넘어 동상으로 인해 체력이 지속적으로 깎이는 극한의 생존 환경을 조성한다. 파밍에 눈이 멀어 야외에 오래 머물다간 적의 총탄보다 추위에 먼저 목숨을 잃게 되며, 맵 곳곳의 비상 대피소를 수시로 확보하며 탈출 동선을 짜야 하는 치밀한 전략이 강요된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계 생명체 ‘아크’들은 이용자의 숨통을 더욱 조인다. 새하얀 기체색으로 설원의 시야 사각지대에 숨어 기습하는 ‘스컬커’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번 찍은 표적을 끝까지 추격하는 ‘불리’의 존재는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을 유발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지대를 선점할 수 있는 ‘그래플링 훅’과 신규 무기 ‘스틸레토’, ‘밴텀’이 투입되어 교전의 입체성은 한층 배가됐다.
기존 무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증폭 무기’ 시스템의 도입도 눈길을 끈다. 전초 기지의 연구 스테이션을 통해 상위 단계로 개조하면 사격 방식이 완전 자동으로 바뀌거나 조준경이 추가되는 등 성능이 대폭 확장된다.

전장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 아크 ‘엠퍼러’의 잔해는 이번 업데이트의 백미로 꼽힌다. 과거 맵 곳곳에 흩어져 있던 퍼즐 기믹들을 거대한 인스턴스 던전 형태로 집약시켰으며, 내부에 흐르는 치명적인 함정과 자동 포탑 ‘히드라’를 돌파해야만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손에 쥘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 아크의 견제를 뚫고 엠퍼러의 중심부에 도달해야 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설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펜돌라 고개를 통해 단순한 교전 이상의 치열한 생존 서사를 훌륭하게 구현해 냈다는 평가다.

가혹해진 환경 변수와 고도화된 콘텐츠로 생존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장르 특유의 피로도까지 덜어내며 익스트랙션 슈터가 보여줄 수 있는 진화를 확실하게 증명해 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나아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이용자 간 공격이 제한되는 ‘PvE 매치메이킹’ 테스트를 한시적으로 도입해 PvP에 피로도를 느끼는 이용자들의 진입장벽까지 영리하게 낮출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