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AfD 압승에 전 세계 주목…”역사적 승리” vs “경고음”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의 옛 동독 지역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압승에 전 세계에 반응하고 있다. 극우 진영은 “역사적인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한 반면 민주 진영은 극우 득세와 유럽 분열을 우려하며 경계감을 보였다.

7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의 극우·우파 정치인들은 AfD의 승리를 “독일과 유럽의 희망”으로 평가했다.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AfD 공동대표 앨리스 바이델과 작센안할트주 총리 후보 울리히 지그문트에게 “놀라운 결과”라고 축하하면서 “독일과 유럽에 큰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극우 정당 세가(Chega)의 안드레 벤투라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독일인들도 불법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이민과 부패, 자유와 정체성의 침해에 점점 눈을 뜨고 있다”고 주장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는 AfD의 승리가 확정된 뒤 “독일과 유럽에 매우 중요한 밤”이라고 평가하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지그문트를 “이성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미국대사는 “독일의 거대한 승리이자 새로운 날”이라면서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X에 독일어로 “잘했다(Gut gemacht!)”고 적고 AfD의 승리를 환영했다. 이제 지그문트는 머스크에게 “지지”와 “우리 시대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명확하고 매우 중요한 관점”에 감사를 표했다.

반면 유럽 주류 정치권에서는 AfD의 승리를 심각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였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에 매우,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포퓰리즘의 물결에 맞서 유럽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냐맹 아다드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를 “유럽에 매우 심각한 순간”이라며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페트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유럽과 전 세계에서 극우의 위협이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라면서 극우가 전통적인 보수 세력을 밀고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에 “폴란드에서 AfD의 승리를 기뻐하는 사람은 바보나 반역자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유럽 중도 정치인들의 무감각이 초래한 재앙적인 결과”라고 비판하며 책임을 중도 정치권에 돌렸다.

이탈리아에서는 연립정부 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친유럽 성향의 보수 정당 전진이틸리아(FI)를 이끄는 안토니우 타야니 외무장관은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한 반면 강경 우파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바이델 AfD 공동대표에게 축하를 보내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영국의 대표적인 포퓰리스트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유력 대선 주자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선거 결과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fD는 지난 6일 실시된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역대 최고치인 4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83석 중 39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은 넘지 못했으나, 5석을 확보한 극좌 성향의 소수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타당 의원을 포섭하는 식으로 주정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가 주정부를 이끄는 첫 사례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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