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셉 윤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성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1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이날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화상대담에서 북미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를 두고 “매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하겠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큰 만큼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그는 과거와 달리 “워싱턴에서 나오는 주요 정책 전선의 거의 모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첫 임기에서 남은 큰 미완의 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합의하지 않아 오히려 북한 상황이 악화됐다는 시각이 미국 내에 존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서명하지 않은 것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같은 자기 진영 내부의 반대론자들 때문이라는 목소리를 어느 정도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손짓에 적극 호응하지 않는 배경으로는 2018년 회담 결렬 후 느낀 좌절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부족, 달라진 전략적 위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이 겪고 있는 딜레마라고 생각하는데, 도널드 트럼프를 정말로 화나게 해서 얻을 이득도 없다”며 “내가 김정은이라면 ‘예, 그렇게 하시죠. 만납시다’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성과에 대해서 회의적인 것은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있어 완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대사대리는 “분명한 것은 그들이 비핵화하지 않으리라는 점”이라며 “그들은 비핵화하지도, 궁극적으로 비핵화하는 데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고 핵무기 감축 등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는 “군비통제 합의에 들어간다는 것은 최소한 그들의 핵무기를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궁극적 비핵화 조항조차 없다면 그들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것은 매우 위험한 해역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가 워싱턴의 입장이라면 하노이 합의와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결합하는 데서 출발하겠다”며 “마지막에 어떤 형태로든 궁극적 비핵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적어도 당분간은 안정과 예측 가능성이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목표는 대화를 시작하고 안정성을 논의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다. 신뢰야말로 현재 분명히 부족한 것이다”고 짚었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것은 “매우 이상한 성명”이라고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나란히 갈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억제력을 갖고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조치가 “한국인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청와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을 두고는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관여하려는 한국인들의 열망을 말해준다고 본다. 그것이 진보 정부의 속성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미셸 스틸 신임 대사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사람이고 미국을 잘 대표할 것”이라면서도 “정말로 많은 도전에 직면에 있는데, 이는 주로 어떻게 미국을 대변할 것인가하는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빠르게 이행할 수 없는 3500억 달러 투자 요구를 어떻게 다룰지, 관세나 연합훈련 축소 같은 갑작스러운 사안들을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계인 윤 대사는 1985년부터 미 국무부에서 일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낸 후 2016년 10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역할을 계속하다 2018년 3월에 물러났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귀국하는데 기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서는 주한미국대사관 임시 수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1월11일 업무를 시작했고 같은해 10월 케빈 김 전 대사대리가 부임할 때까지 양국 가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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