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엔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저가 일본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와 시장과의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계기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회담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이 취하고 있는 단호한 시장·통화정책 조치를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일본의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물가 상승 기대를 안정시키고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으려면 “건전한 통화정책의 수립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이 공통의 거시경제 현안에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앞으로 엔화 가치를 높이는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는 없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 BOJ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좁아져 엔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이 우에다 총재에게 특정 시점의 금리 인상을 직접 요구한 것은 아니다. 미 재무부 발표도 구체적인 금리 수준이나 인상 시점을 언급하지 않고 통화정책의 적절한 수립과 소통을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엔화 약세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일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엔화와 일본 국채시장의 불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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