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위, 하마스 무장해제 ‘구역별 단계적→전역 일괄’ 수정 검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의 반발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무장해제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7일(현지 시간) 협상에 참여 중인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평화위는 기존의 단계적 방식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전면적 일괄’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통제하는 전체 지역 무기를 한꺼번에 제거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평화위가 승인하고 하마스가 동의한 현행 로드맵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통제 지역을 5개 구역으로 나눠 하마스가 구역별 무장해제에 나서고, 구역별 검증이 완료되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해당 구역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단계적 방식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완전한 무장해제’에 도달할 때까지 IDF를 물릴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익명의 당국자에 따르면 17일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의 회동에서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평화위가 기존의 ‘하마스 구역별 무장해제-IDF 단계적 철수’ 로드맵을 ‘하마스 일괄 무장해제-IDF 일시 철수’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보도대로 로드맵이 수정된다고 해도 합의가 진척될지는 미지수다. IDF 단계적 철수 준수를 전제로 무장해제에 합의했던 하마스가 수정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마스 측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직후 이를 확인하면서 “무기 문제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것과 아울러 (IDF의)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에 대해서도 합의했다”며 “중재국들과 평화위가 이스라엘의 합의 준수를 보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TOI는 “무장해제 로드맵을 이렇게 큰 틀에서 바꾼다면 하마스 동의가 필수적인데, 결국 협상 및 실행 과정이 더욱 길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평화위 수정안은 IDF가 가자지구 외곽 경계선까지 완전히 철수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데, 총선을 2개월여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무장해제를 인정하고 군을 물릴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응하더라도 소총 등 경(輕)화기까지 전량 회수할 수 있다고 보지 않으며, 무기를 가자 내부 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로 이관하는 것은 완전한 무장해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 입장을 밝힌 지난 9일 내각회의에서 “하마스가 무장해제될 때까지 IDF는 어떤 철수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진정한 무장해제를 주장하며, 허구의 무장해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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