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00명대로 증가…구조작업 총력(종합)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남미 콜롬비아 서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대로 늘었다.

콜롬비아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구조대는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통신,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콜롬비아 당국은 11일 오전(현지 시간)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224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실종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지진의 피해는 페레이라, 칼리, 키브도, 마니살레스, 아르메니아 등 진앙과 가까운 콜롬비아 서부 지역 도시에 집중됐다.

페레이라,의 다층 건물들은 지진으로 붕괴해 잔해 더미로 변했고, 마니살레스에 있는 유서 깊은 대성당 첨탑 중 하나가 갈라졌다.

피해가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는 인구 약 220만 명의 콜롬비아 세 번째 대도시인 칼리다. 이곳에서만 최소 9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십 채의 건물이 붕괴하거나 위태롭게 기울어지면서 주민들은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칼리의 한 병원에서 소아과 진료실을 포함한 여러 층이 무너져 내려 일부 환자가 갇히기도 했다. 약 600명의 환자는 길거리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이르네 토레스 카스트로 병원장은 지역 방송에 전했다.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은 구조대는 밤새 굴착기를 동원하거나 맨손으로 잔해에 갇힌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州) 주도 페레이라에서는 6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지진 발생 당시 공항 청사가 심하게 흔들리고, 주민들이 모인 대피소 천장에서 큰 조각들이 떨어지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州)에서는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의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초코 지역의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이다.

진앙이 위치한 초코 지역은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울창한 정글과 산악 지형이 많고 일부 지역은 배나 항공편으로만 접근할 수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구조 인력을 투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진 발생 이후 국가 재난 상태를 선포했으며, 각국의 지도자들은 현지 구호 활동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일 취임한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입은 공동체를 돕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지원하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월 이웃 국가 베네수엘라에서 연쇄 강진으로 6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지 한 달 반 만에 발생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와 함께 지진 활동이 활발한 이른바 태평양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1999년 규모 6.2 지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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