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공개 후원자 모임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서 승리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측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후계자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주 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후원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결국 우리는 JD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사이의 경쟁 구도를 부각시키며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행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은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밴스를 공화당의 후계자로 사실상 정리했다”면서도 “밴스의 대선 출마 선언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 선언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트럼프 측근들과 동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내놓는 경우가 많고, 너무 일찍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레임덕으로 비칠 수 있어 공개 지지는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후원자들에게 밴스를 치켜세운 이후에도 참모들에게 밴스와 루비오 가운데 누가 더 적합한지 의견을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말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을 비교하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CBS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아내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하든 지지해줄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이미 차기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화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에 맞서는 경쟁자가 늘어나고, 행정부에 대한 비판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 구도를 즐기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측근들은 그가 후계자에게 너무 일찍 스포트라이트를 넘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2024년 부통령 후보를 결정할 당시처럼 이번에도 밴스와 루비오의 경쟁 구도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밴스는 이란 휴전 협상과 연방 복지 사기 단속 등을 주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대선 준비를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밴스와 루비오가 함께 출마하는 구상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루비오가 실제로 밴스의 러닝메이트를 맡을 의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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