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벗고 인적사항 적어라”…아파트 보안요원 요구에 음식 두고 떠난 배달원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한 배달기사가 아파트 측에서 출입을 하려면 헬멧을 벗고 개인정보를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자 배달을 포기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기사가 아파트 출입을 거부당하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 속에 따르면 배달기사가 부산 한 아파트를 방문해 음식 배달을 하려했지만 보안 직원으로부터 헬멧을 벗은 후 인적 사항을 작성한 후 출입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기사는 “사전에 이런 안내를 받은 적도 없고 다른 아파트에서도 개인정보를 적거나 헬멧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출입을 거부했다. 이후 입주민과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보안 직원은 “연락은 직접 하라”며 거절해 배달기사는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배달기사는 “배달기사인데요. 여기 왔는데 제 인적 사항을 적으라 하고 헬멧까지 벗으라고 해서 밑에 음식을 놔뒀다”고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고객은 “위로 올려주셔야죠”라고 말하며 “원래 그렇다. 다른 아파트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이후 기사는 “개인정보를 적으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자 고객은 “나는 모르겠다. 그러면 배달료를 받지 말든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배달기사는 “저도 올라가려고 하는데 밑에서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왜 제 정보를 남겨야 하느냐”라고 했고 고객은 “그러면 신고하시라”라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아파트 단지의 과도한 통제와 배달 환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방문객 개인정보 수집이나 과도한 착용물 제거 요구는 법적 근거가 희박하다”며 배달기사의 행동을 두둔했다. 반면 “보안 직원은 단지 내 정해진 수칙을 따랐을 뿐이고 입주민 안전을 위한 기본 절차다”라며 아파트 측 입장에 동조하는 반응도 팽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en10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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