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 마감…中 반도체 추격에 ASML 8% 급락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 시간) 반도체주 약세에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장중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44포인트(0.51%) 오른 5만2209.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포인트(0.02%) 높은 7413.24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74포인트(0.18%) 하락한 2만4932.08로 마무리됐다.

반도체주는 장 초반 전반적인 매도세를 보였지만 장중 저점에서는 일부 반등했다.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전 거래일에 이어 약 2% 하락했고, AMD와 테라다인은 각각 4%, 5% 떨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약 3%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약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도 5%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다시 애플에 뒤처졌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이 흥행한 데 이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더 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해당 장비 개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DUV 노광장비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ASML의 미국 상장 주식은 8% 이상 급락했다.

토머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실적 결과는 AI 투자 수혜주인 반도체 업종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9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은 이번 회의의 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 또는 추가 긴축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8.7% 내린 배럴당 88.3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5% 하락한 배럴당 8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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