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장식…지구촌 녹인 ‘다이너마이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 사상 최초로 마련된 하프타임 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 대 아르헨티나 결승전의 하프타임 쇼에 등장해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축구 팬들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 무대를 펼친 데 이어, 이번에는 팀 완전체로 월드컵의 가장 숭고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지난 3월 군 복무 공백기를 깨고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하며 화려하게 컴백한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연대와 화합의 메시지를 타전했다.

이날 하프타임 쇼는 세계 축구 관리 기구인 피파(FIFA)가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문화적 성공을 재현하고자 최초로 시도한 대형 프로젝트다.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프런트맨 크리스 마틴이 아티스트 선정과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맡고, 글로벌 시티즌이 제작에 참여했다. 아동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자선 기금을 조명하는 취지도 더해졌다.

스포츠의 신성함을 침해하고 경기 흐름을 방해할 것이라는 일부 비평가들의 우려도 있었으나, 스타들이 총출동한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무대 설치와 철거 시간을 제외하고 12분이 채 안 되게 진행된 밀도 높은 구성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축제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쇼는 팝의 거장 마돈나가 2000년 히트곡 ‘뮤직(Music)’을 지하에서 공연한 뒤 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지뉴, 호나우두와 함께 등장하며 포문을 열었다. 머펫의 짧은 드럼 연주 휴식기가 지난 후, 마침내 방탄소년단이 경기장 중앙을 장악했다.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 의상을 맞춰 입고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메가 히트곡이자 팬덤 ‘아미’의 애창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열창했다. 24명이 넘는 백업 댄서들로 구성된 메가 크루와 함께 경기장 잔디 위에서 대규모 댄스 넘버를 선보이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거대한 파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이보다 더 기뻐할 수 없을 정도의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고 뉴욕타임스는 특기했다.

방탄소년단의 배턴을 이어받은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배우 제이슨 서데이키스의 소개로 등장해 2025년 앨범 ‘스웨그(Swag)’의 수록곡을 편곡한 ‘에브리싱 할렐루야(Everything Hallelujah)’를 가창했다. 이어 월드컵 무대의 베테랑 샤키라가 버나 보이와 함께 공식 주제가 ‘다이 다이(Dai Dai)’로 무대를 압도했다.

마지막으로 스태튼아일랜드 P.S. 22 어린이 합창단이 월드컵 찬가인 ‘위 빌리브(We Believe)’를 부를 때는 경기장을 멀리서 바라본 전경에 ‘러브(Love)’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여기에 크리스 마틴과 개구리 커밋, 미스 피기 등 머펫들이 함께 합류해 대미를 장식하며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대중문화와 스포츠가 결합한 역사적인 순간의 한복판에서 방탄소년단은 왜 자신들이 ‘지구촌 신드롬’인지를 증명해 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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