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 대학가를 뒤흔든 학술 부정 논란 속에 ‘문학 신동’으로 불렸던 중국 유명 작가 장팡저우(37)가 석사학위 논문 표절이 인정돼 학위를 박탈당했다. 불과 일주일 전 “학술 부정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던 대학이 재조사 끝에 기존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차이나데일리, 홍콩 더스탠다드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는 2019년 문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장팡저우의 석사학위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대학은 온라인 제보를 바탕으로 교내외 전문가들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문헌 추적과 비교 분석, 당사자 소명 등을 거쳐 재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장팡저우의 석사학위 논문에서는 해외 학술지 논문과 9건의 문장 중복이 확인됐으며, 해당 내용은 인용 표시나 참고문헌 기재 없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은 관련 규정에 따라 그의 석사학위를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일 발표한 기존 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당시 인민대는 영어 저자명 오기와 출판연도 오류, 부정확한 번역, 직접 인용문을 간접 인용으로 처리하는 등 인용상 문제는 확인됐지만 교육부 규정상 학술 부정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조사는 칭화대 철학과 교수 샤오잉이 장팡저우의 논문에 조직적인 표절과 참고문헌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장팡저우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2018~2019년 작성한 논문을 최신 AI 챗봇으로 검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논란이 된 구절은 영국 시인 존 밀턴의 ‘실낙원’과 역사 기록을 근거로 해명했다.
하지만 추가 제보가 접수되면서 대학은 재조사에 착수했고, 더 많은 중복 사례가 확인되면서 최종적으로 학술 부정으로 결론 내렸다.
장팡저우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대학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독자들과 자신 때문에 징계를 받은 지도교수에게 사과했다.
인민대는 지도교수이자 중국의 저명한 소설가 옌롄커에 대해 1년간 대학원생 지도 및 모집 자격 정지 처분을 유지했으며, 연구윤리 교육과 논문 심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989년 후베이성 샹양시에서 태어난 장팡저우는 9세에 첫 책을 출간하며 ‘문학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17세까지 8편의 소설을 냈고, 11세 때 발표한 ‘성장’은 동성애를 소재로 다뤄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8년 칭화대 신문방송학원 입학 당시 본고사 성적이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특별 입학이 허용돼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2006년 신작 출판기념회에서는 한국 인터넷 소설 작가 귀여니(본명 이윤세)에 대해 “자신에게 한참 못 미친다”며 한류 소설의 본질이 ‘사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한국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이번 논문 표절 논란에 앞서 올해 초에는 장팡저우의 일부 출간 작품이 알베르 카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의혹도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이번 석사학위 취소로 장팡저우는 ‘문학 신동’에서 학술 부정 논란의 중심 인물로 추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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