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금오산 둘레길 80㎞ 조성 검토…”여건 충분”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구미시, 김천시, 칠곡군에 걸쳐있는 금오산을 중심으로 80㎞ 이르는 대규모 둘레길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경북 북서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금오산은 국내 도립공원 제1호이자 영남팔경에 속하는 높은 인지도에도 관광 이미지는 미흡한 편이다.

등산 코스는 가파르고 난이도가 높아 찾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러나 주위에는 수많은 관광자원이 있고 전국적으로 걷기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금오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여건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경북도가 지난 1일 개최한 ‘금오산 둘레길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은 업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걷기여행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45.1%로 전년 대비 4.3%p 늘었다.

금오산은 총면적 37㎢ 중 구미시에 55.9%, 김천시에 22.8%, 칠곡군에 21.3% 분포하고 있다.

용역 업체는 이곳에 둘레길을 만들면 대경선, 경부선, 경부고속선,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 4호선 등이 가깝고 지자체별로 주요역에서 승용차로는 20분 이내 거리여서 접근성은 양호한 것으로 봤다.

또 금오산 구역으로 구미에는 약사암, 해운사 등 유명 사찰 및 경관명소가 많고 김천에는 대성지, 오봉지 등 주민들이 즐겨찾는 수변여가공간이 발달돼 있고 하천변을 따라 캠핑장, 청소년 수련원 등 테마시설이 있으며 칠곡군에는 금오동천(계곡피서지)을 중심으로 식음 및 숙박시설 활성화돼 있어 이를 연계하면 걷기관광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역 업체는 둘레길 조성을 위해선 지역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자연경관 및 지역문화자원을 연계하고 산촌마을을 경유하면서 임도, 공원·마을길, 하천길, 보도 등 기존 노선을 최대한 활용하되 대중교통과 연결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둘레길의 반경은 2㎞, 총길이는 77.9㎞, 1코스당 길이는 15㎞ 내외(최대 20㎞ 미만)로 제안했다.

걷기길의 스토리텔링 구성 요소로 구미성리학역사관(유교, 인재), 채미정(길재, 충절, 학덕), 금오산저수지(걷기, 힐링) 등을 연계해 ‘길재에게 길을 묻다’, ‘야은 길재 인문학 도슨트’, ‘명상트레킹’ 등을 예로 제시했다.

둘레길 이용객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가칭)이웃사촌라운지’ 조성, 라디오 방송 안내에 따라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는 라디엔티어링 운영 등도 제안했다.

또 경북사투리로 전하는 마을이야기, 신나는 음악과 함께 걷는 ‘금오산둘레길 흥얼걷기’, 자연보호운동 발상지에서 플로깅(금오산둘레길 같이줍깅), 둘레길 인증제 등 활성화(재방문 유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경북도는 연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재정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해 빠르면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둘레길 50% 이상이 숲길이고, 완만한 코스를 선정해 보행 약자들도 이용이 쉽도록 하며, 주민에게는 경제적 이익이 되도록 하고 주민·전문가·탐방객 등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민원 발생을 최소화 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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