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김재영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해 간섭하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재개방만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나돌루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라크를 방문 중인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측은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호르무즈 해협 상황,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달 초 미국과 합의한 조항을 언급하며 “장애물이 제거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독점적 관리하에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를 이행할 책임은 전적으로 이란에 있다”며 “어떠한 개입이나 병행 관리 체제를 만들려는 시도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키며 이 핵심 수로의 재개방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이틀 밤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사건과 충돌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5일 이후 해협 인근에서 상선 두 척을 드론으로 공격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해안 시설을 공격했다.
그는 또 ‘병행 항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점점 더 많은 선박들이 오만 해안에 가까운 남쪽 항로를 이용해 이란의 통제를 피하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아울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계속 레바논을 공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합의에 명시된 의무에 따라 미국은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이행하며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도록 보장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8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는 레바논 휴전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평화 기본 합의안’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에서의 충돌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아라그치 장관은 이라크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이라크 내 시아파 이슬람 성지에서도 거행하기 위한 특별 절차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장례 일정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 향년 86세로 사망했다.
앞서 이란은 7월 4일 장례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망 126일 만이자, 미국의 250주년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일반인 조문 및 운구 행렬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거쳐 9일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시아파 최대 성지 중 하나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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