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테슬라의 운전자 감시 시스템이 30달러(약 4만 원) 안팎의 작은 플라스틱 인형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15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테슬라 차량의 운전자 감시 시스템을 우회하할 수 있는 플라스틱 인형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 가격은 20~50달러(약 3만~7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일부 판매자는 인형을 좌석 헤드레스트나 대시보드에 부착할 수 있는 맞춤형 장착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제품 후기에는 전방 주시 없이 차량을 주행하기 위해 구매했다는 내용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국 테슬라 운전자들은 오토파일럿과 FSD(완전자율주행·감독형) 사용 중 운전자의 주의력을 감시하는 실내 카메라를 속이기 위해 백미러 근처에 이런 인형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실내 카메라를 활용해 운전자의 머리 위치와 시선 방향을 추적하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사람 얼굴 형태의 플라스틱 인형을 카메라 근처에 배치하면 시스템이 이를 실제 운전자의 얼굴로 인식해 감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주 와이어드와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은 중국의 한 테슬라 모델3 소유자가 드웨인 존슨을 닮은 인형 머리를 차량에 부착한 뒤 약 30분 동안 별다른 안전 경고 없이 주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운전자는 한 손으로 음식을 먹고 다른 한 손으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운전자들이 차량의 안전 감시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스티어링 휠에 무게추를 장착해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것처럼 속이는 이른바 ‘오토파일럿 버디’ 제품이 등장했다. 이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를 명령했지만, 이후에도 유사 제품들이 계속 출시됐다.
이후 테슬라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내 카메라 기반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플라스틱 인형을 이용해 이마저도 무력화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차량 소유주들이 안전장치를 보호 장치가 아닌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FSD(감독형)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며, 운전자가 항상 도로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 시 즉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운전자 감시 시스템을 우회하는 행위는 심각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