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9일 구독자 208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한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최근의 성장주 중심 장세를 진단하고, 초보 투자자와 기존 수익자를 위한 맞춤형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했다. 오 단장은 자산 시장에서 소외감(FOMO)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조급함을 버리고 길목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오 단장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주가가 시장을 견인하면서 안전 자산에 머무르던 투자의 방향이 주식으로 바뀌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 ‘머니 무브’로 진단했다. 다만, 이미 진입한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하려는 이들이 느끼는 조급함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어떤 자산도 영원히 오르지는 않는다”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이 펀더멘탈을 넘어 과열되는 데는 기업의 실적보다 심리적 조급함이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았다. 과거 2006~2007년과 2015년의 중국 증시 버블 사례를 언급한 오 단장은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만 기대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 단장은 본업이 있는 직장인이나 초보 투자자들에게 개별 종목 매매보다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과거 20년 전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은행주나 에너지주(엑슨모빌 등)가 지금은 테크주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시대에 따른 주도주의 사이클을 개인이 완벽히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S&P 500 같은 지수형 자산은 시장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기업을 교체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초보자의 투자를 ‘첫 운전’에 비유하며, “처음부터 외제 고급 차를 몰기보다는 중고차를 사서 긁혀보며 감을 익히듯, 소액으로 다양한 ETF를 경험하며 각 자산의 특성을 배우는 과정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실전 경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거시경제(매크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이를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의 기상 조건’에 비유했다. 비가 와서 미끄러운 경기장이 승패를 완벽히 결정짓지는 않지만, 스피드가 빠른 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매크로는 투자처의 유불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이란 사태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달라진 흐름을 살폈다. 지난 10~15년간은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환경 속에서 테크주가 에너지주를 압도해 왔지만, 앞으로 고물가·고유가·고금리가 뉴노멀이 된다면 포트폴리오의 흐름도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단장은 “테크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시야를 넓혀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에너지 관련 자산이나 국가의 통화 등을 포트폴리오의 20% 수준이라도 채워두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을 위한 출구 전략도 안내했다. 오 단장은 자산을 운용할 때 ▲투자, ▲안전 자산, ▲현금 흐름의 세 가지 관점으로 돈의 용도를 나눌 것을 권장했다.
특히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사례를 들며 달러 자산의 보호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수익이 많이 났다면 이익금의 일부(20~30%)는 주식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 채권 등의 안전 자산이나 정기적인 이자 수익이 나오는 현금 흐름 자산으로 옮겨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안전 자산은 주식 포트폴리오가 흔들릴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이 조정을 받았을 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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