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봄철 이사 수요 등 영향으로 1조원 가까이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을 키웠다. 신용대출도 주식 시장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 투자)’ 수요가 늘면서 두 달 연속 늘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66조9552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말 기준 765조7290억원에서 지난달 1조2262억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월 소폭 반등했다가 3월 다시 1364억원 감소한 바 있다.
가계대출이 월간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1조5125억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11조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610조3339억원에서 9988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올라가고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꺾였다가 다시 불어나는 모습이다.
주담대가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1조6613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시중은행 주담대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출 규제로 올해 들어 1월 1조4836억원 감소했다. 2월에는 새 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5967억원 증가했다가 3월 다시 3872억원 줄어든 바 있다.
신용대출 잔액은 4월 29일 기준 104조8284억원으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104조6595억원에서 1689억원 늘었다.
앞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3월 3475억원 증가한 바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한 주식 빚투 수요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700조6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699조9081억원에서 지난달 7631억원 늘었다.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은 매월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4월 16일 기준)에는 680조9236억원으로 보름 새 18조9845억원 빠진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며 자금 이동(머니무브)이 활발하게 나타났다가, 월말에는 다시 자금이 모이면서 투자 대기 수요가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4월말 기준 938조8229억원으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937조4565억원에서 지난달 1조3664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46조5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46조1577억원에서 406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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