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화순·담양=뉴시스]이창우 변재훈 송창헌 기자 =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전남 나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윤병태 후보와 조국혁신당 김덕수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나주시장, 민주-혁신 격돌…성과론 vs 대안론
현직 프리미엄에 시정 연속성을 앞세운 재선론과 변화와 대안론을 내건 도전론이 맞붙는 구도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태 전남도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오른 윤 후보는 민선 8기 시정 성과와 행정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발전) 연구시설을 축으로 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 농협중앙회 등 2차 공공기관 유치, 나주역세권 개발, 영산강 관광자원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청년 100일 책임 보장제, 시민 1인당 민생회복 지원금, 65세 이상 버스 무상 이용 지원 등 민생 공약도 강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전남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시장론을 부각하며 안정적 시정 운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현 시정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안 경쟁에 나섰다.
김 후보는 혁신도시 시즌2, 1조원 규모 기업 10개 육성, 인공지능(AI) 실증도시 조성, 영산강 경제·관광벨트 구축 등을 앞세워 성장 비전을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지원, 상생 페이백, 순환형 트램 구상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워 민생과 미래 비전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이라는 정책 경험과 조국혁신당의 확장성을 발판으로 민주당 일극 구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는 빛가람혁신도시 표심이 꼽힌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주 여건 개선, 원도심과 혁신도시 균형발전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생활 현안을 누가 설득력 있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영산강 관광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 지원 대책도 주요 표심 변수로 거론된다.
거시적인 청사진보다 실행력과 체감도 높은 공약이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 조국혁신당의 확장성과 변화 요구가 맞부딪히며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안정적 시정 운영에 무게를 둘지, 변화와 대안에 힘을 실을지 선택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혁신도시와 원도심 민심 향배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순군수-‘경선 후유증’ 민주당 VS ‘새 인물’ 무소속
현직 군수의 출마 포기로 ‘무주공산’이 된 화순군수 선거는 현직 도의원 출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기업가 출신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임지락 전남도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임 후보는 오랜 지역 활동을 통해 다진 현장 경험과 현직 도의원으로서 경륜과 안정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 후보는 전남광주특별시 광역교통망 중심이 되겠다는 ‘사통팔달 화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광주~화순 광역철도 착공, 주암~화순~남평 도로망 확장 등을 제시했다.
바이오·백신 특구를 첨단의료 복합산단으로 업그레이드 육성하고, 관광을 넘어 내 몸을 살리는 제2고향으로서 정주 여건 확충 등을 공언하고 있다. 스마트팜 단지와 바이오 기업을 연계해 농업 혁신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김회수 후보는 수십 년간 공고했던 민주당 아성을 깨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유기농 계란 정기배송 서비스로 주목받은 농업회사법인 포프리를 이끌었던 기업인이다.
당초 조국혁신당 예비후보로 출마하려던 김 후보는 당 운영 방식과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해 전격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는 “정당 간판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며 선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실물경제를 잘 아는 세일즈맨 군수, CEO 리더십을 표방하며 표심에 다가가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축산 사업 수익을 재원으로 전 군민 6만명에게 월 50만원씩 평생 지급하는 군민연금제도를 꼽았다. 스마트 유리 온실 등 농업·바이오 첨단산업 육성과 글로벌 기업 유치, 주차 걱정 없고 밤이 아름다운 도시 구현 등도 약속했다.
참신한 새 인물론을 앞세운 김 후보가 경선 파행으로 생긴 민주당 지지층의 균열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화순군수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대리투표 의혹으로 파행을 빚은 민주당 경선 과정과 경선 후보 간 고소·고발전 사법리스크 등도 본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담양군수, 혁신당 vs 민주당 vs 무소속 3파전
전남 담양군수 선거는 호남 맹주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유일하게 조국혁신당 소속 군수가 버티고 있는 곳이어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혁신당 전국 1호 단체장인 정철원 군수에 맞서 민주당이 ‘고토(古土) 회복’을 벼르고, 잔뼈 굵은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3자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전남도의원인 박종원 후보가, 무소속은 담양에서 상당한 정치적 지분을 지닌 최화삼 전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3선 무소속 군의원’ 출신인 정 군수는 담양고, 전남도립대를 나와 금성면 주민자치회장, 제7·8대 군의원을 거쳐 9대 후반기 의장을 지냈고, 지난해 4월 군수 재선거에서 51.8%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 군수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중단 없는 담양 발전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군민 여러분의 손을 잡고자 한다”며 “지난 1년이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담양의 미래를 완성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정철원, 군민과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핵심 공약 5대 전략으로 ▲생활인구 100만 시대 ▲관광객 2000만 시대와 자립경제 구축 ▲아이키우기 좋은 교육·보육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부자 담양’ ▲향촌형 복지도시 완성을 제시했다.
경마공원 유치, 제2일반산단, 달빛철도, 생활밀착형 AI도시 구축, 스마트 농업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하며 민심 보듬기에 한창이다.
이에 맞선 박 의원은 제5·7대 군의원에 이어 제11·12대 도의원을 지낸 지방 의회 4선으로, 기초·광역을 모두 경험한 토박이 정치인이다. 전남대 행정학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등 전문성에도 힘써왔고, 학회활동을 통해 문화·관광 분야 중장기 방향도 제시해 왔다.
그는 출마 회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산업·경제·사회 전체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 속에서 담양의 위기가 아닌 담양의 미래 100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발로 뛰는 의정’을 표방한 그는 ‘담양주도 성장 8대 프로젝트’로, 예산 1조 시대와 정주 인구 7만, 생활인구 100만·관광객 1500만 시대, 기본생활 소득제, 담양∼광주 동일 생활권, 대한민국 AI 스마트 농산업 실증도시 조성, 반도체 융복합 밸리 유치와 공공기관 이전, 생태·인문 기반 품격의 도시 건설 등을 제시했다.
최화삼 전 이사장은 금성면 출신으로 제4·5대 군의원, 5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토박이 정치인이다. 2003년부터 금고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산을 4배나 늘리고, 파산 위기의 몇몇 금고를 합쳐 건전성을 높인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최근 ‘당심을 넘어 민심으로’라는 책을 펴낸 그는 통합 후 재정 이익 사수와 AI 실증도시 육성, 스마트농업시범지구 조성, 담양권자치지구 설치, 체류형 관광, 천원택시 확대, 마을순환버스 도입을 약속했다.
고정 지지층이 두터워 다자구도에서 판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늘 각인되고 있다.
담양의 표심은 지난해 재선거의 후유증과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후보들의 공약과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신중론이 퍼지며 표심의 향배를 예단하기 힘든 안갯속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혁신당의 인물 경쟁력, 무소속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세 후보 간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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