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내 G20 광고판[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모두 불참합니다.
1999년 G20 창설 이래 연례 정상회의에 이들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현지시간 13일 오는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지난 4일 막심 오레쉬킨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고위급 대표단을 이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G20 정상회의 불참 방침을 밝히며, 앞서 예고했던 JD 밴스 부통령의 회의 참석마저도 취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올해 G20 회의에 미국 당국자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인 아프리카너스가 남아공에서 땅·농장 몰수, 살인·폭력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5일에는 한 연설에서 “남아공은 더 이상 G그룹에 속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남아공 정부는 “아프리카너스가 박해받는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인종과 민족적 분열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간 여정을 바탕으로 G20 내에서 진정한 연대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요 회원국 정상의 불참으로 아프리카 첫 G20 의장국으로서 치르는 이번 행사의 빛이 바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당장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불참하고 외무장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해 남아공에서 의장국을 넘겨받아야 합니다.
이른바 ‘트로이카'(G20 작년·올해·내년 의장국)의 일원이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전날 미국의 G20 보이콧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우리는 (G20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미국이 불참하면 그들만 손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측면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수행해야 할 매우 중요한 역할도 포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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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