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한국인 전문직 비자 신설 법안을 주도하는 등 미국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 인사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선거구 재조정의 여파로 공화당 현역 의원과 맞붙게 됐는데, 개표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열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5일(현지 시간) 선거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HQ(DDHQ)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캘리포니아 40선거구에서는 켄 칼버트 의원이 7만6014표(54.39%)를 얻어 6만3733표(45.61%)의 김 의원을 1만2000여 표 차로 앞서고 있다.
AP통신은 “공화당은 40선거구 의석을 지키는 것이 보장돼 있지만, 칼버트 의원과 김 의원의 대결로 당은 현직 의원 한명을 잃게된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김 의원이 불리한 위치다.
현재 예상 개표율은 45% 수준으로, 아직 절반이 넘는 표가 남아있어 역전도 가능하다. NBC는 김 의원이 남아있는 표에서 53.6% 이상을 확보하면 추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40선거구는 두개 카운티로 나눠지는데, 김 의원은 원래 지역구인 오렌지카운티에서도 46.9%를 얻는데 그쳤고 리버사이드카운티에서는 44.4%를 받았다. 칼버트 의원 오랜 텃밭인 리버사이드 개표율이 37%로 오렌지카운티(57%)보다 낮은 점도 불리한 지점이다.
캘버트 의원은 전날 성명에서 “초반 결과가 상당한 우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며 “유권자들이 검증되고 일관되며 유능한 지도자가 의회에서 자신들을 대표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김 의원은 개표 관련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카운티는 하루에 한번 추가 개표결과를 공개한다. 또한 캘리포니아는 선거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10일까지 접수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 확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 의원이 동료와 생존경쟁을 벌이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선거구 재조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의지를 받들어 텍사스 등 보수 지역은 공화당 하원 의석을 늘리기 위해 선거구를 조정했는데,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가 맞불을 놓으면서 두 의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맞수인 칼버트 의원은 무려 17선 중진인데다 하원 상임위 ‘노른자’ 자리 중 하나인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장을 맡고 있어 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국방 지출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그는 팔란티어, 쉴드 AI 등 주요 방산기업들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난 6월 예비선거(경선)에서는 칼버트(34.9%) 의원이 1위, 김(20.6%) 의원이 2위였다.
김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지한파 의원이다. 그가 의회를 떠나면 한국도 그간 공들인 교두보 하나를 잃게 된다.

김 의원은 한국인 전문인력에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E-4)를 별도로 배정하는 ‘한국 동반자법'(Partner with Korea Act)을 주도해왔다. 의회에 첫 입성한 117대 회기부터 해당 법안을 지지했고, 이번 119대 회기에서는 대표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 효력이 만료된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 역시 꾸준히 추진해왔다.
1962년 한국 태생인 김 의원은 2020년 한국계 여성 최초 하원의원 중 하나가 됐고, 이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능통하다.
한편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의원들은 모두 당선됐다. 매릴린 스티리클런드(워싱턴) 의원이 4선에, 데이브 민(캘리포니아)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도 댄 고 후보가 하원 입성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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