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을 정당화했다. 연설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떠난 각국 대표단에는 “도덕적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24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유엔총회 연단에 오르자 환호와 야유가 뒤섞인 가운데 수십 명의 대표단이 퇴장했다. 이후 총회장 좌석 대부분이 빈 상태에서 연설이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내게는 총리로서 내린 가장 쉬운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4년 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고 다짐했고, 우리는 정확히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방금 회의장을 떠난 대표단의 국가들까지 지키고 있다”며 “그들 지도자 중 상당수는 이란의 핵무기를 제거한 데 대해 사적으로 우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도덕적 겁쟁이가 있다면 지금 떠나라”고 했다.
AP에 따르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앞서 회원국들에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시작되면 함께 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등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 도중 무선호출기를 들어 보이며 2024년 9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호출기 폭발 사건도 언급했다. 또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거론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뉴욕을 방문하지 못해 사전 녹화 영상으로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고향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강제 이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