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이 책은 ‘쉼’, ‘숨’, ‘섬’을 찾는 이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방법을 알려주는 이들의 이야기다.”(5쪽)
신간 ‘쉼 숨 섬’의 제목에는 하나의 순환이 담겨 있다. 안식과 휴식을 뜻하는 ‘쉼’, 영적 호흡인 ‘숨’, 그리고 스스로 홀로 서는 ‘섬’이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가락재 영성원’ 마당의 비석에 새겨진 글자 ‘쉄’에서 가져온 의미다.
저자 김한수는 2003년부터 종교 분야를 취재해온 일간지 종교전문기자다. 그동안 지면에 소개했던 기사 가운데 25편과 27명과 나눈 대화를 한 권에 엮었다.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직업과 삶의 궤적은 제각각이다. 신부, 만화가, 래퍼, 프로야구 선수, 모델 등 다양한 인물이 명상과 수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본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통과 불안, 우울 등 마음 속 소란을 알아차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주한 기록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이들이 향한 곳은 결국 ‘지금, 여기’다. 잠시 멈추고 순간의 호흡에 집중하며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방법론도 저마다 다르다. 불교의 선명상, 가톨릭의 관상, 개신교의 묵상, 원불교의 좌선, 현대의 마음챙김 등 종교와 방식은 다르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하나다.
“잠시만 멈춰도 큰 여유가 생깁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보세요. 이메일에 당장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지만 사실 큰일 안 나거든요. 교통사고로 죽는다고 해도 세상은 아무 일 없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럴수록 매일 명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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