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도 못 버틴 가뭄”…프랑스, 유명 치즈 생산 규정 한시 완화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프랑스가 기록적인 가뭄으로 소에게 먹일 풀이 부족해지자 콩테·보포르·아봉당스 등 유명 치즈의 원산지 보호 생산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가뭄으로 젖소 사료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아봉당스, 보포르, 콩테 치즈의 생산 기준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행정명령 3건을 발표했다.

세 치즈는 특정 지역의 풀과 건초 등을 먹인 소의 우유를 사용하는 등 생산 지역과 방법이 엄격하게 정해진 유럽연합의 ‘원산지 명칭 보호’ 인증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 가뭄으로 목초지가 말라붙으면서 기존 기준을 그대로 지키기 어려워졌다.

이에 프랑스 원산지·품질관리기관인 국립원산지품질원(INAO)은 이번 상황을 “역사적” 가뭄이라고 설명했다.

아봉당스는 올해 한시적으로 여름철 소 사료에서 방목한 풀의 비율을 기존 최소 50%에서 15%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또 생산 지역 밖에서 들여온 사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보포르도 생산 지역에서 나온 건초와 풀의 비중을 낮추고 보충 사료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됐다.

콩테는 오는 10월 말까지 젖소에게 먹이는 풋옥수수 일부를 생산 농장 밖에서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목초 부족이 심각해진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 농업부 농업통계기관인 아그레스트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 기준 영구 초지의 누적 생육량은 1989~2018년 같은 시기 평균보다 3분의 1가량 적었다.

농업부는 8월 중순 사료 상황에 대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매우 악화됐다”고 밝혔다.

INAO도 이번 가뭄을 “역사적”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INAO는 아봉당스·보포르·콩테 외에도 르블로숑, 칸탈, 블뢰 도베르뉴, 푸름 당베르 등 여러 원산지 보호 식품에 대해서도 한시적인 규정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치즈 외에도 와인·사이다·육류 등의 원산지 보호 품목에도 임시 변경이 적용됐다. INAO는 이 같은 한시적 생산기준 변경이 프랑스와 유럽연합 규정에 따라 예외적인 상황에서 가능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가뭄 때도 일부 치즈에 비슷한 예외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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