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7.5만명 비자 취소”…찰리 커크 비판 외국인 포함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 17만5000명 이상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대부분 범죄 행위에 연루된 이들이라고 설명했으나, 지난해 암살된 보수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를 비판했던 이들도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비자 조건을 위반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 시민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거나 미국인을 상대로 사기를 친 외국인, 이민 제도를 악용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한 외국인 17만5000명 이상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부분은 범죄 행위에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국무부는 주장했다. 폭행과 음주운전, 절도, 마약 범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난폭운전과 성폭행, 아동학대, 사기·횡령 등도 상당수라고 덧붙엿다.

그러나 제시한 구체적 사례에는 원정 출산 의혹을 받는 100여명의 부모들과, 커크 암살을 옹호했던 외국인 등 직접적으로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이들도 포함됐다.

국무부는 북아프리카 지역 주재 미국대사관 한 곳에서는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기 위해 원정출산을 목적으로 입국한 이른바 ‘출산 관광’ 부모 100여명의 비자가 한꺼번에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크 암살을 옹호한 외국인 여러 명의 비자를 취소했다며, 이 중에는 “파시스트가 죽으면 민주주의자들은 불평하지 않는다”거나 “너무 늦게 죽었다”고 말한 인물들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력을 희망하고 자신을 미국의 적이라고 표현한 한 쿠웨이트 국적자 역시 비자가 취소됐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트럼프 행정부가 보기에 위험한 행위를 한다면 추방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국무부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외국 국적자들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조사하며, 이들의 비자를 취소할 것이다”며 “미국 비자는 권리가 아닌 특권이다. 이 특권을 남용하는 이들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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