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조정 이후 다음 투자처로 로봇의 옷, 이른바 ‘전자피부’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10일 구독자 51만40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에 출연해 최근 반도체주 조정 배경과 앞으로의 투자 흐름을 짚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기업들의 잉여 현금흐름 감소와 자본 지출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 AI 거품론, 중국 기업의 추격 등이 겹치며 반도체 구매력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AI 밸류체인을 완전히 벗어나는 자금 이동은 아닐 거라고 봤다. 김 교수는 “AI에서부터 반도체, 그 앞단의 전력·통신 인프라까지 AI 서비스를 전달하는 이 밸류체인 안에서 다른 영역으로 주도주가 옮겨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 밸류체인 안에서 주도주는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 사정을 짚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잉여 현금흐름이 쪼그라들고 있다”며 “과거에는 많은 돈을 벌어 그중 일부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반도체를 사줬는데, 잉여 현금흐름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반도체를 더 사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런 흐름 속에서 다음 대세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꼽았다. 그는 “피지컬 AI는 서비스라는 경로뿐 아니라 제품이라는 경로가 또 생긴 거다”라며 “AI 자동차, AI 로봇, AI PC, AI 모바일폰, AI 가전제품 등 여러 영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시장이 생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은 피지컬 AI를 구상하는 시대였고, 2026년은 피지컬 AI를 준비하는 시대”라며 “2027년은 피지컬 AI 시대로 가는 경로에 놓여 있다. 쉽게 말해 AI가 적용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양산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2027~2028년”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미국 골드러시 시절 리바이스의 사례를 들었다. 금을 캐러 간 광부들보다 청바지를 만들어 판 리바이스가 더 안정적인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입었던 게 뭐냐, 바로 청바지 아니냐”며 “그래서 묻고 싶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뭘 입을까. 로봇은 어떤 옷을 입을까”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로봇의 관절 움직임과 마찰, 미세 균열 복구, 촉각 센싱 기능을 갖춘 이른바 ‘전자피부(E-skin)’, 일명 스마트 레더다. 그는 “글로벌 전자피부 시장은 당연히 커질 거다”라며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20%씩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은 촉각 센싱 기술을 가진 스마트 레더, 즉 전자피부를 입을 거라고 가정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관련 기업 사례로는 코스피 상장 가죽 제조사 유니캠이 거론됐다. 유니캠은 촉각 센싱 및 스마트 레더 기술을 보유하고 메타·아마존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루미아 테크놀로지스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텀시트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캠은 이미 현대차·기아에 차량용 시트 가죽을 공급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로봇 외피·촉각 센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김 교수는 이 같은 설명은 은 현상을 다각도로 진단한 것일 뿐,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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