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통령이 계파 수장처럼 행동…당대표는 부하 아니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친여 논객 유시민 작가가 23일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계파의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날 MBC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은 특정한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친명을 자처하는 국회의원·정치인들의 여러 말과 행동, 대통령의 그동안 여러 가지 말로 볼 때 명백하다”며 “김민석 후보 쪽에서는 ‘대통령과 호흡 잘 맞는 사람이 대표여야 한다’ 얘기를 공개적으로 한다”고 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이 안 맞고 대통령과 계속 엇길로 가면서 자기정치를 했다고, 근거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전당대회 구도 상) 대립선이 그렇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 대통령이 사실상 픽한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후보가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공무원 조직이 아니다. 정치는 법적 권한을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공무원과 함께 일을 할 때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자신의 권한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면서도 “정치의 영역은 공감과 소통으로 하는 거지 권한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당대표가 돼도 그 사람이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그 점을 대통령이 인정하고 누가 되더라도 직업 공무원들과 호흡 맞춰서 하듯이 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와 함께 “소위 뉴이재명이라고 해서 민주당의 원래의 기본 가치나 이런 것들을 막 공격해 대는 사람들을 대통령은 왜 가까이 두는 건지 비평을 하려면 추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것을 다 종합해서 추론해 볼 때 대통령에게는 어떤 뜻이 있는 것 같다”며 “정개개편은 그 뜻을 이루는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을 검찰을 시켜서 해코지하는 일이 일어나며 그때 응축된 에너지가 결국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불러왔고 그 역풍이 다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탄생시켰고 그 끝에 내란이 왔고 다시 그 반작용이 탄핵과 윤석열 구속, 그리고 정권 교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든 이 충돌의 에너지를 줄이고 정치적 양극화를 좀 완화하고 되도록 국민적 합의가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며 국가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지 이런 것을 가졌으리라 저는 추측한다”고 했다.

유 작가는 “모두의 대통령이 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되려는 지향을 갖고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에게 그런 의도가 있다고 추론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이 지난 1년간 해온 방식으로 그것을 할 수 있을까”라며 “내가 볼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1년 동안 대통령이 해온 방식으로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검찰 독재에서 정치인 이재명을 구해 줬던 국민의 요구, 지지층의 소망 이런 것에 어긋나면서 자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뜨리고 진영을 혼돈에 몰아넣고 스스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통합의 정치, 그 좌우의 통합 이런 것을 이루지 못한 채 시도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그런 포부를 가지는 것은 좋은데 좀 더 안전한 길로 갔으면 싶은 것”이라며 “저는 저주를 하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너무너무 정치적으로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동기는 모르겠다”면서도 “대통령이 (검찰) 수사권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를 원치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조언을 구한다고 만남을 요청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만날 생각이 없다”며 “공적인 관계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유 작가는 자신의 최근 일련의 발언이 ‘조국 대권 프로젝트’ 일환이라는 시각에는 “막 지어내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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