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이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랜드 내 최고가 차량이지만, 견고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EV9과의 판매 경쟁에서도 격차를 5배 이상 벌리며 고가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선점한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9은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시장에서 총 7239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08대)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된 2월 이후 매달 1000대 이상의 안정적인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브랜드 내 전기차 중 아이오닉 5(1만1894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가격이 2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6(4975대)보다도 30% 이상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 9이 고가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경쟁 모델인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적표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올해 상반기 EV9의 국내 판매량은 1552대로, 지난해 동기(768대) 대비 2배 성장하긴 했으나 아이오닉 9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아이오닉 9은 110.3㎾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기아 EV9(99.8㎾h)보다 우위를 점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인 532㎞를 확보해 소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감을 해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대형차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1~5월에만 4001대가 팔렸다.
지난해 5월 판매가 시작돼 8개월 동안 거둔 성과(5189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차 수요가 비교적 적은 유럽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165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8개월간의 누적 실적(189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코리아가 모델 Y의 차체를 늘린 모델 Y L을 출시하며, 6인승 전기 SUV 시장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모델 Y L도 1회 충전가능거리를 543㎞까지 확보했고, 가격은 7299만원으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9이 상품성을 바탕으로 대형 전기 SUV 시장을 선점했다”며 “모델 Y L 등 경쟁 차종의 하반기 동향이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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