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유럽 대륙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이며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대기 상층에 정체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전역에서 사망 사례와 건강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아나돌루 에이전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최소 5명이 숨졌다.
밀라노 인근 로디(Lodi) 지역에서 농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고, 피아첸차(Piacenza)의 포도밭 노동자와 파비아(Pavia) 인근에서 묘지를 방문했던 남성도 급성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나폴리의 노숙인과 파두아 인근 시설 유지보수 노동자 역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숨지면서 피해는 야외 노동자와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로마, 밀라노, 피렌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도시에 최고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단순한 취약계층을 넘어 건강한 성인에게도 생명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의 고온 상황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탈리아 전역의 낮 최고기온은 41도까지 치솟고 있으며, 극심한 무더위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는 냉방 설비 과부하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CNR)는 향후 며칠간 약 150만 명의 야외 노동자가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4일 사이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가 2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고, 프랑스에서도 폭염과 관련된 익사 및 온열 질환 사망자가 최소 48명 보고됐다.
남유럽 전반에서 기온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인명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기후 재난’ 수준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CNR) 등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그 강도와 지속 기간 또한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야외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낮 시간대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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