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더스] 오혜연 “글로벌 AI 협력, 한국이 의제 주도권 잡을 때”

[지디넷코리아]

“올해 상반기가 인공지능(AI) 기본법 정비와 국제 표준화로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면, 하반기는 글로벌 AI 특화지구 조성을 본격화하고 다자 협력 무대에서 한국이 주도할 의제를 구체화할 것입니다.”

오혜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협력분과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인공지능전략위가 운영해 온 분과다. 해외 기관·기업·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과 규제 정합성 확보를 담당한다.

이 역할 아래 올 1분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AI기본법의 하위 법령을 손질하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과기정통부와 국제 표준화 로드맵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오 분과장이 2분기부터 핵심 과제로 꼽은 것은 광주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중심의 AI 특화지구 조성이다.

오혜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광주는 모빌리티, 부울경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거점화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深圳)이 첨단 제조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듯 국내 주요 지역도 AI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오 분과장은 “기존 특화지구를 분산하지 않고 지역별 강점에 집중해 그 안에서 글로벌 협력과 수출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표준화에서는 피지컬 AI를 우선순위로 뒀다. 로봇·기기가 가정과 산업 현장에 본격 진입하는 단계지만 관련 기준은 국제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한국이 선점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분과장은 “사전 연구개발을 충분히 진행해 가장 좋은 표준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술표준원과 과기정통부 연구개발 과제 방향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인공지능전략위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대한민국, AI로 날다 국가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오혜연 글로벌협력분과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08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다자 협력 거점도 하반기 과제다. 글로벌협력분과는 유엔(UN) 산하 기구와 연계한 글로벌 AI 허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I 센터에 한국이 어떤 의제를 채울지를 살펴보고 있다.

오 분과장은 “거점을 유치했다는 사실보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하다”며 “동시다발로 생기는 국제 협력을 전체적으로 보며 시너지를 조율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오 분과장은 글로벌협력분과의 주요 논의를 관통하는 원칙으로 ‘포용적 풀스택’을 제시했다. AI 가치사슬 전반을 갖춘 우리나라 강점을 다른 나라와 연결해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국제 협력 의제에 담겠다는 취지다.


오 분과장은 “모든 것을 우리 기술로만 채우기보다 싱가포르·일본 등 미들파워(중견국)들이 함께할 수 있는 포용적 풀스택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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