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육아휴직 중인 남편이 가사와 육아는 물론 반찬 준비까지 아내에게 요구한다는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워킹맘분들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생후 10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한 달 전 복직했으며 현재 남편은 육아휴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만 돌봐주는 도우미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쯤 귀가한다. 퇴근 후에는 젖병 세척, 이유식 설거지, 빨래, 장난감 정리, 아이 목욕 등 육아와 집안일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편은 A씨가 퇴근하면 술자리를 가거나 운동을 하러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주말에도 술 약속이나 여행 일정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주말에는 이유식 만들어서 냉동해 두고, 일주일치 어른빨래, 욕실 2곳 청소, 장난감 소독, 아이 이불 발래 등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밥 먹을 시간도, 제대로 쉴 시간도 없다”고 적었다.
문제는 남편과 시부모가 평일 식사가 부실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밥과 반찬은 준비해 두는데도 국이나 찌개, 생선이나 고기 같은 메인 반찬이 골고루 있길 바라는 것 같다”며 “반찬가게 음식도 싫어하고 오직 내가 직접 만들어주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아이를 조금만 봐주면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런 여유조차 없다”며 “도대체 밥이 어떻게 뚝딱 나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돈도 내가 벌고 있고 육아휴직도 허락했고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구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남편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왜 여자는 육아와 살림, 직장생활까지 모두 해내는 슈퍼우먼이길 바라면서 남자는 아이 하나 보려고 육아휴직을 쓰고도 자기 밥도 못 챙겨 먹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우미가 오는 상황이면 남편이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육아휴직을 쉰다는 의미로 착각한 것 같다”, “남의 집 반찬이 부실하든 말든 시부모가 왜 간섭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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