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주말 서울 곳곳 ‘재선거 집회’…16일째 잠실 개표소 봉쇄(종합)

[서울=뉴시스]최은수 신유림 기자 = 비가 내린 주말인 20일 서울 곳곳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집회가 이어졌다.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6일째 계속된 가운데 밤 10시 기준 3300여명이 집결해 재선거를 요구했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오후 10시 현재 3300여명이 집결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현장을 지켰고, 380여명 수준이던 인파는 오후 들어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경찰은 기동대 8개 중대, 6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일대 체류 인원은 오후 8시 5만4000~5만6000명까지 늘었다가 오후 9시에는 3만~3만2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집회 참가자뿐 아니라 공연 관람객과 일반 방문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 규모는 그간 새벽과 오전 시간대에는 비교적 적었다가 오후와 저녁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날 오전에는 40~5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20~30대 참가자들도 늘어났다. 우비를 입고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와 중년 부부,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참가자, 군복 차림의 고령 참가자 등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들거나 흔들었고, 한미 공조를 통한 국제수사를 요구하는 주장도 이어졌다. 현장 부스에서는 물과 간식 등이 제공됐고 참가자들은 우산과 우비를 착용한 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3일 밤 2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현장 규모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현장은 사실상 농성장으로 변한 모습이다. 경기장 출입구 주변에는 텐트와 모기장 등이 설치됐고 일부 참가자들은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공원 내 다리 난간과 주차정산기, 안내시설 등에는 태극기 문양이 담긴 전단과 재선거 요구 문구가 빼곡하게 붙었다.

일부 종이는 비에 젖어 찢긴 채 바닥에 흩어졌고 시설물 곳곳에는 테이프 자국이 남아 있었다. 한편에서는 참가자들이 바닥에 떨어진 종이와 전단을 수거하며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들어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졌지만 참가자들은 현장을 지켰다. 일부 참가자들은 사물놀이를 하거나 찬송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께에는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인근에서 가스총을 소지한 채 집회에 참여하려던 8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집회 장소 밖으로 이동시켜 총포소지허가증을 확인한 뒤 귀가 조치했다. 오후 1시30분께에는 40대 여성이 장난감 소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발견돼 차량에 보관하도록 조치됐다.

이날 개막한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과 KSPO돔에서 열린 일본 밴드 킹누(King Gnu) 공연 관람객들도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당초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은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를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봉쇄 시위가 이어지면서 일부 공연 장소를 88호수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로 옮겨 진행했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선거 관련 집회가 이어졌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보수 청년단체 BOSS홍대가 집회를 열고 선거 관련 주장을 펼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spic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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