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서울 12개 투표소서 투표용지 부족…심려 끼쳐 죄송”

[과천·서울=뉴시스]하지현 김윤영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강남·광진 3개구의 6개동 12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과의 면담에서 “일부 지역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선관위 신뢰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해당 사실을 인지하는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고 마감 시각에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며 “지금 상황을 정확히 파악은 못 했지만 조속히 파악해 국민께 상황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총체적 부실”이라며 “이 상태로 개표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의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해당 지역에 몇 장의 투표용지가 보급됐는지, 그 시간에 왜 부족했는지, 해당 지역 투표율이 몇 %였는지, 투표용지 부족이 확인된 뒤 유권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선거 시스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설명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투표 역사상 단 한 번도 발생한 적 없던 일”이라며 “1곳도 아니고 10여곳에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것을 두고 고의성 논란이 일 것이다. 예정됐던 일정 그대로 개표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 문제를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담 전 “투표용지가 없어 그냥 돌아간 분들은 참정권을 침해받은 것이다. 헌법소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며 “선관위는 몇 장을 배부했고 몇 장이 부족했는지 파악이 안 돼 있는 것 같다. 총체적 부실”이라고 했다.

선관위가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은 투표율로 용지가 부족했다’고 해명한 것에는 “투표율이 80~90%도 아니고 지난 선거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데, 이 정도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현재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며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파악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는 송파구의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및 강남구의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의 구의3동 제6투표소와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12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yo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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