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500~700㎞ 떨어진 러시아 대형 물류센터 2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8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공격받은 시설은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가 소유한 물류센터로, 우크라이나는 이곳들이 드론 생산용 부품과 항법장비의 공급 거점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탐보프주 코토프스크와 모스크바주 일렉트로스탈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토프스크 물류센터에서는 근무 중이던 7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예브게니 페르비쇼프 탐보프주 주지사는 부상자 가운데 7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렉트로스탈 물류센터 공격으로는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부상자 가운데 8명이 중상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번 공격이 최근 2년여 동안 러시아 본토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례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 사실을 인정하며 “모스크바주와 탐보프주의 대형 물류시설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주 시설은 전선에서 500㎞ 이상, 탐보프주 시설은 700㎞ 가까이 떨어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 시설이 제재 대상인 드론 생산용 부품과 항법장비를 보관·공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피격된 와일드베리스 창고의 면적이 18만8000㎡에 이른다며 “거센 불길이 치솟아 수㎞ 밖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인다”고 밝혔다. 양측이 공개한 영상에도 물류센터 일대에서 짙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페르비쇼프 주지사는 공격에 동원된 드론에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내도록 설계된 탄두가 장착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방공망이 드론 28대를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와일드베리스는 코토프스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길이 잡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 무기·군사장비 생산공장, 선박 등을 주로 공격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물류센터와 함께 석유시설과 아조우해의 여러 표적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은 지난 2주간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선박 172척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림자 선단은 서방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노후 유조선 등을 가리킨다. 다만 각 선박의 피해 정도와 우크라이나 측이 제시한 수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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