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구글 엔지니어가 회사 내부자료를 미리 본 뒤 예측 베팅 플랫폼에서 거액을 벌어들인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그가 공개 전 구글 최다검색 인물 관련 정보를 이용해 120만달러, 약 18억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BBC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이 구글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뇰로(Michele Spagnuolo)를 내부자거래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스파뇰로는 이탈리아 국적자로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지만, 지난 27일 미국 뉴욕에서 체포돼 연방 판사 앞에 섰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 본사를 둔 구글에서 일하며 일반에 공개되기 전 회사 내부정보에 접근했고, 이를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베팅하는 데 활용해 120만달러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가 수사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을 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내부정보는 모든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통해 접근 가능한 마케팅 자료였지만, 구글은 “이런 기밀 정보를 베팅에 사용하는 것은 회사 정책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폴리마켓 측도 수사당국과 긴밀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폴리마켓 대변인은 “블록체인 거래는 투명하고 추적 가능하며, 악의적 행위자는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폴리마켓은 정치·경제·사회 이슈의 결과를 놓고 이용자들이 베팅하는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거래에는 암호화폐가 사용되며,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디지털 장부 역할을 한다.
이번 체포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관여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스파뇰로는 225만달러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검찰은 스파뇰로가 폴리마켓에서 ‘알파라쿤(AlphaRaccoon)’이라는 계정명으로 거래했다고 보고 있다. 베팅에는 여러 계정의 암호화폐가 쓰였지만, FBI는 그중 한 계정이 이탈리아 신분증으로 개설된 사실을 확인해 그를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프로필에 따르면 스파뇰로는 구글에서 12년 넘게 근무한 정보보안 분야 엔지니어였다.
검찰은 그가 2024년 폴리마켓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구글 관련 베팅에 270만달러를 걸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수익을 낸 베팅은 2025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누가 될지를 맞히는 것이었다고 법원 문건은 전했다.
스파뇰로는 카니예 웨스트의 배우자로 알려진 호주 출신 건축 디자이너 비앙카 센소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최다검색 인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가수 D4vd가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폴리마켓에서 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까운 배당률로 평가됐다.
법원 문건은 그가 지난해 11월 해당 베팅을 할 당시 D4vd가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수집한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기 전, 스파뇰로가 내부 접근 권한을 통해 이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BBC는 D4vd가 현재 10대 소녀 살해 혐의로 수감 중인 음악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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